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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이 내렸던 다음날 미세먼지 없던 새벽에 나선 등산길 6시가 넘었는데도 달이 떠 있는 기묘한 아침 광나루역 달 풍경 날씨가 풀려 눈이 녹았을 줄 알았는데... oTL 해맞이 광장 난 등산화도 없고 아이젠도 없으므로 오늘은 여기까지만. 나뭇잎으로 흐르는 약숫물 다음에 또 올게.
모성애란 무엇일까. '아이에게는 엄마의 희생이 필요하다' 라고 많이들 얘기하지만 개인적으로 난 이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희생'이란 말 그대로 너를 위해 나를 버리는 건데 나를 버리고 내가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자식을 위해 자신을 버린 엄마가 끝까지 자식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자신과 자식의 인생을 분리해서 바라볼 수 있을까? 『만약 아이가 부모 때문에 아프다면 그것은 엄마가 일을 하기 때문이 아니라 엄마가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해 불행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니 일을 한다는 이유로 무조건 아이에게 미안해하지 마라. 오로지 아이 때문에 일을 포기해서도 안된다. 아이를 위해 희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 순간, 엄마와 아이의 인생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직장을 다니든..
할인권을 구매하여 오랜만에 방문한 빕스 사실 가봤자 많이 먹지도 못하기 때문에 평소엔 거의 안가는데 뭔가 이벤트를 많이 하고 있어 특별히 들러봄 ㅋ 대기자가 많아 산책중 7500원 내고 1500원어치 먹고 온 아들래미(그래, 할인 받았으니까 괜찮..;;) 에이드 준다길래 몇달만에 인스타 업로드 인스타 보여주고 자몽에이드 겟~! 아~ 배부르드아!! 티라미수 수염난 안군 소화도 시킬겸 가까운 광나루 한강공원으로 ㄱㄱ 게이머와 노숙자 홍대 스탈을 추구했으나 뭔가 몽실오빠ㅋ 남자다잉~
10여년 전에 잠깐 만났던 사람을 우연히 다시 마주치게 되었을 때 그것이 재회임을 눈치챌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 보면 기억의 섬이라는 곳이 나온다. 우리의 기억들이 제각기 하나의 섬이 되어 우리 뇌의 어느 곳에 존재하고 있는데 오랫동안 들여다보지 않은 섬은 무너져 내려 결국 쓰레기장으로 버려지게 된다는 것이다. 쓰레기장으로 한 번 버려진 기억은 죽을때까지 결코 꺼내어 볼 수 없다. 라일라의 어릴적 친구 빙봉처럼 말이다. 기억에서 사라질까봐 슬픈 빙봉 결국 잊혀져버린 빙봉 이번주 회사에서 보안 교육을 가게 되었는데 이상하게 낯이 익던 강사님이 알고 보니 내가 신입이던 시절 나에게 자바를 가르쳐주던 그 강사님과 동일 인물이라는 걸 알게 된 순간 기분이 묘했다. 10년도 더 ..
해가 점점 늦게 뜨니 이제 별로 서두르지 않아도 일출을 볼 수 있게 되어버렸다. 해야, 떠라- 말갛게 해야 솟아라- 라고 하면 또 옛날 사람이라 하겠지. 숨은 청솔모 찾기 그많던 수크령은 누가 다 먹었을까 안간사 부질없다. 하산길
뚝섬 한강공원에 핑크뮬리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설레는 마음으로 갔었지만... 핑크뮬리는 없었다. 끄악~ 맛있는 찹쌀 핫도그 핑크뮬리 찾아 삼만리 너네 뭐하냐1 너네 뭐하냐2 타이타닉 애교쟝이 사이버틱 ㅋㅋ 빨랑 좀 찾아봐 엄마, 핑크뮬리 없나봐 에라이, 집에 가자
제목을 보고 이 노래를 들으면 나의 스무살 무렵이 떠오를 줄 알았다. 그닥 열심히 활동하진 않았지만 이따금씩 관측회를 떠났던 별 동아리, 거기서 별을 보던 내 모습이 떠오를 줄 알았는데.. 쌩뚱맞게도 나의 스물 여섯, 스물 일곱의 시간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주책맞게 눈물이 조금 났다. 외로웠고 슬펐지만 찬란하게 행복했던.. 지금에 와 돌이켜보니 그 당시 난 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몰랐고 그래서 더 의존했고, 더 기대했고, 더 실망했고, 더 원망했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나던 날, 마지막 선물을 두고 오던 길이 생각난다. 화창한 초여름의 날씨였고 난 자전거를 타고 있었고 쓸쓸했지만 울진 않았던 것 같다. 『찬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면은 밤 하늘이 반짝이더라 긴 하루를 보내고 집에 들어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