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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쉬지 않고 일한 대가로 주어진 대체 휴가 뭘 하면서 보낼까 고민하다 아차산에 올랐다. 늘 걷던 길인데 유난히 인적이 드물어 생각해보니 아, 오늘이 평일이구나. 출근길에 등산 가방 메고 지하철 타는 아저씨들이 늘 부러웠는데 이로써 버킷리스트 하나를 이룬셈이다. 아차산 정상을 지나 내가 전환점으로 삼는 4보루, 역시 사람이 없다. 요새 이런 저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했는데 도심을 내려다보며 차분하게 의식을 비워본다. (한 마디로 멍 때렸다는 얘기..) 굳세어라 금순아! 무슨 일이 일어나든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오른 아차산 마음이 어지럽거나 뭔가 결심이 필요하거나 생각을 정리해야 할 때면 늘 이곳을 찾고는 했는데 한동안 안 온걸 보니 올해는 나름 마음 편한 시간을 보냈었나보다. 돌이켜보면 처음 아차산을 오르기 시작한 게 2년전 이맘때 쯤이었는데 그땐 몸도 마음도 좀 엉망이었던 때라 필사적으로 매달리다피시 오르고 또 올랐었다. 처음부터 혼자 갔기 때문에 사실 올라가는 길도, 정상이 어딘지도 전혀 몰랐고 그냥 무작정 걷다가 이쯤이면 됐다 싶은 곳에서 잠시 멈췄다가 하산하고는 했는데 어느날 문득 조금 더 올라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늘 눈으로만 보던 정말 가파른 길을 한 3분 정도 올라갔는데 세상에.. 눈 앞에 이제까지 보던 것보다 훨씬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뭔가 뒷통수가 얼얼한 느낌..
여름의 끝자락에 찾은 아차산 추석 연휴 아이방을 대청소하느라 지쳐서 그냥 쉴 생각이었는데 연휴 마지막 날 어쩐지 새벽에 눈이 떠졌고 비가 오던 전날과는 다르게 너무나 맑은 하늘이 펼쳐져 있어 무언가 숙명인 듯 다시 산에 올랐다. 2보루 아쉽게도 5보루는 공사중이어서 오르지 못했다. 3보루 작년처럼 수크령이 무성할거라 기대하고 찾은 4보루는 의외로 휑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수크령이 전부.. 이제 그 환상적인 자태는 볼 수 없는건가. 10월에 다시 와봐야겠다. 아차산의 끝자락에 서서 시작한 심상화 원래는 5보루에 올라 하는데 오늘은 못 올라가니까. 어느날 아침 나는 내가 꿈꾸던 집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선 채로 차를 마시고 있고 무언가 평화로운 기분에 잠겨있다. 잠에서 깬 아들이 방에서 나오며 "엄마-" ..
이불 밖이 위험한 요즘이지만 그렇다고 집에만 있는건 내 타입이 아니라 2018년 마지막으로 아차산에 올랐다. 악-악- 울어대는 까마귀 떼 내가 걸어온 길 꽁꽁 얼어버린 한강 중무장을 하고 갔더니 그닥 춥진 않았는데 산을 올라도 땀이 안나더라 계곡도 얼어버려 계곡물 ASMR은 들을 수 없었다. 원래 꼭 한바가지씩 마시고 오는데 손이 너무 시려워서 오늘은 패스 1월 1일 해맞이 축제를 대비해 달아놓은 등 무려 영하 9도;; ㄷㄷㄷ 와보고 싶은데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 혹시 해맞이 축제 오실 분들 이글을 보고 계시다면 해맞이 광장보다 1보루나 5보루를 강추합니다!! 2018년 한 해 동안 나를 많이 힐링되게 해준 아차산에게 감사를 표한다. 이제 2018년의 나를 남겨두고 난 2019년으로 떠나간다. 잘있..
첫 눈이 내렸던 다음날 미세먼지 없던 새벽에 나선 등산길 6시가 넘었는데도 달이 떠 있는 기묘한 아침 광나루역 달 풍경 날씨가 풀려 눈이 녹았을 줄 알았는데... oTL 해맞이 광장 난 등산화도 없고 아이젠도 없으므로 오늘은 여기까지만. 나뭇잎으로 흐르는 약숫물 다음에 또 올게.
해가 점점 늦게 뜨니 이제 별로 서두르지 않아도 일출을 볼 수 있게 되어버렸다. 해야, 떠라- 말갛게 해야 솟아라- 라고 하면 또 옛날 사람이라 하겠지. 숨은 청솔모 찾기 그많던 수크령은 누가 다 먹었을까 안간사 부질없다. 하산길
한번쯤은 일출을 보고싶었다. 결론적으로 어둑한 산을 혼자 가는건 위험할거란 생각은 기우였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거든. 뭐든 해보지도 않고 걱정만 하는 건 참 어리석은 일임을 다시 깨닫는다. 용기를 낸 덕분에 이렇게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으니까. 해맞이 광장에 모인 사람들 더 높이 올라가보자- 아름답다. 쌩얼이지만 일출 본 기념으로 셀카 한 장